본문 바로가기

Pieces/Love Affairs

신 中

반응형
-종교는 기성복이나 즉석식품 같은 거에요. 이미 다 만들어져 잇는 생각을 모두에게 강요하죠. 깨달음을 추구한다는 것은 자아를 넘어서는 어떤 것, 어떤 초월자를 느끼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죠. 그 길은 사람마다 다른 것이고요.

-"예전에 아버지가 그러셨어요 <실패하는 자는 핑계를 찾고 성공하는 자는 방법을 찾는다>고 말이에요"

-신보다 우월한 것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모르지만, 악마보다 나쁜 것이 무엇인지는 알겠다. 그건 바로 아프로디테다. 그녀는 나에게 천국을 줄 것처럼 굴더니 지옥을 안겼다. 매혹적인 미소를 머금은 채 내가 건설한 것을 모두 파괴해 버렸다. 그러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왜 한단 말인가? 정말 고약하기 짝이 없다. 지금 이 순간 나는 그녀를 증오하고 저주하고 야유한다. 사랑의 여신이 고작 이런 거라면 나는 차라리 증오의 여신을 좋아하겠다. 엄청난 실망감이 가슴 가득 밀려온다. 아니다. 마음을 추스르자. 이렇게 너무 쉽게 감정에 휩쓸리면 안된다.

-하지만 나는 여신을 원망할 수가 없다. 여신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든 나에게 애정을 느껴서 그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고통을 주는 것조차 나를 위해서 일부러 그러는 것만 같다. 이런, 내가 여신에게 홀려서 마조히스트가 되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산악인처럼 헬리콥터를 타고 올라가기 보다는 굳이 가파른 사면을 기어오르려 하는 것일까?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 선택한 고통을 즐긴다. 마라톤을 하는 것은 하나의 고난이다. 바벨을 들어 올리는 것은 불필요한 고통이다. 사랑의 여신에게 사랑받으려고 애쓰는 것은...

-그렇다면 여신은 내 민족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시련을 준 것이란 말인가! 설령 그렇다 해도 그 점에 대해서 내가 감사하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라울이 투덜 거린다. "널 가지고 노는 거야. 설마 그렇게 당하고도 여신이 접근해 오는 것을 받아들이지는 않겠지?"

-"모든 것을 시도하고 모든 것을 시험해서 경험을 축적해야 합니다. 과거의 경험이나 남의 경험을 이용하지 말고 오로지 현재의 자신을 믿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 햇살이 밝다면 빛이 된다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빛은 어둠 속에서만 보이는 법이에요. 빛의 밝기는 역경 속에서만 제대로 측정될 수 있어요"

-"사랑하니까 괴롭지? 여신 때문에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고 있지? 그래도 너는 뭔가 대단한 것을 경험하고 있는 거야. 이런 속담이 생각나. <한 쌍의 남녀가 있다면 어느 한쪽은 고통을 받고 다른 쪽은 권태를 느끼기 마련이다.> 어떻게 생각해?" "복잡하고 미묘한 남녀관계를 너무 싸잡아서 말하고 있는걸" "그래도 이 말이 맞는다고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 걸. 둘 중에서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받는 쪽이야. 권태를 느끼는 쪽은 대개 이별을 선택하지. 하지만 말이야...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좋은 몫을 차지하는거야." "고통받는 쪽이 더 행복하다는 거야?" 그래, 고통받는 쪽이 나아."

-"전진하기 위해서는 고통이 필요해. 우리가 인간 세상에 개입할 때 어떻게 하는지 생각해 봐. 우리가 인간들에게 상냥하게 말하면 그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아. 고통이 없으면 이해를 못하지. 머리로 어떤 개념을 어렴풋하게 짐작할 수 있다 해도 몸으로 뼈저리게 느끼지 않으면 그것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는거야. 고통은 여전히 천사들과 신들이 인간을 가르치기 위해 찾아낸 가장 좋은 수단이야."

-"우주와 영혼이 나아가는 방향은 아이로 남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는 거야.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건 세상의 어둥누 면과 자기 자신의 어두운 면을 받아들이는 거야. 네 영혼이 거쳐 온길을 생각해 봐. 그 숭고한 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한 단계 한 단계를 거칠 때마다 너는 더 커지고 성숙해졌어. 뒤로 돌아가면 안 돼.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아. 착해서 그렇다느니 온순해서 그렇다느니 하는 것도 다 부질없는 핑계야."

"아프로디테는 널 사랑하지 않아." "사랑에 관한 한 우린 모두 장애인이야"

""지금 네가 겪고 있는 고통, 네가 여신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은 아름답고 순수해. 여신이 네 민족을 학살하고 너를 탈락 직전의 상황으로 몰아넣었는데도 그녀를 원망하지 않을 정도이니까 말이야." "이유는 단 하나, 아프로디테가 나쁜 여자라는 거야. 다른 이유는 찾지마." "하지만 나는 네가 아프로디테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해... 미카엘, 내가 보기에, 네가 지금 겪고 있는 일은 여자들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의 하나야. 너는 시련을 겪을 때마다 한걸음씩 더 나아가게 돼. 좌절감과 불행을 느끼지만 그러면서 변화하고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는 거지."

"여자들은 경이로운가 하면 터무니 없고 신비로운가 하면 타산적이고 너그러운가 하면까다롭고 한결같은가하면 변덕스럽고 도도한가하면 어수룩하고 예민한가 하면 둔감하고 그악스러운가 하면 신선해. 여자들은 우리를 쾌락의 절정으로 이끌기도 하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하지. 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만남으로써 우리 자신을 알게 되고 그럼으로써 차츰차츰 진화해 가는 거야. 그건 마치 연금술에서 화금석을 얻는 과정과 같아. 우리는 부패하고 증발하고 승화하고 검게 타면서 탈바꿈을 해. 그런데 오로지 한 여자에게 모든 것을 거는 것은 위험해. 한 여자에게 집착하는 것은 마치 파리가 꿀에 들러붙는 것과 같아." "너무 늦었어. 나는 벌써 그렇게 됐는걸." "네가 아프로디테에게서 배울 것은 하나밖에 없어. 집착하지 말라는 것, 바로 그거야. 너는 곧 배우게 될 거야. 아프로디테같은 여자들에게서는 빨리 도망쳐야 한다는 것을 말이야." "나는 이제 도망갈 숭 벗어. 그녀가 내 삶을 완전히 지배하고 잇는걸." "네가 그녀를 사랑하는 것보다 너 자신을 더 사랑하면 돼. 그러면 그녀가 너를 파멸시킬 수 없을거야." "자신이 없어."  "<사랑이란 지성에 대한 상상력의 승리다> 너는 상상력이 너무 풍부해서 탈이야. 그래서 그녀가 지니지 않은 것들까지 그녀의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그러면 끝이 없어." "그래 무한하지..." 그러면서 나는 생각한다. <나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녀와 함께 그 무한에 다다를 거야.>
반응형

'Pieces > Love Affairs'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at's the way it is  (0) 2009.03.10
거짓말 같은 시간  (0) 2009.03.09
눈을 뜨면  (0) 2009.03.08
기다림  (0) 2009.01.16
처음 그 웃음을 부탁해  (0) 2008.12.14